글로벌 AP 4위 굳힌 中유니속, 회장 교체…상장 준비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6.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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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속 AP /사진=유니속 홈페이지유니속 AP /사진=유니속 홈페이지


파산 구조조정 절차로 주인이 바뀐 중국 팹리스 업체 유니속(Soc)의 회장이 교체됐다. 글로벌 4위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체인 유니속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반도체 공룡 칭화유니그룹이 그룹 부총재인 마다오제(59)를 27일 자회사 유니속 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유니속은 지난해 2월에도 회장이 교체되는 등 모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이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한 이후 경영진 변경이 빈번해졌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대표했던 칭화유니그룹은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부채로 인한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진입했으며, 2022년 7월 칭화유니 지분 100%가 600억위안(약 10조8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베이징즈광신홀딩스로 이전되며 구조조정 절차가 일단락됐다. 중국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이 베이징즈광신의 주요 주주로 칭화유니는 사실상 국유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글로벌 AP 4위 굳힌 中유니속, 회장 교체…상장 준비 나서나?
중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인 유니속은 칭화유니그룹의 구조조정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이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퀄컴(28%)과 애플(26%)이 2, 3위를 차지했다.



유니속은 점유율 8%로 4위를 기록했지만, 미디어텍·퀄컴과의 격차를 축소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점유율 4%로 5위를 차지했다. 유니속이 생산하는 AP는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생산하는 중저가 제품에 주로 탑재되고 있다.

한편 마다오제는 칭화유니그룹의 상장 자회사인 궈신마이크로(Guoxin Micro)의 부총재, 총재, 회장을 역임했으며 해당기간 회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연평균 31%, 57%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재경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마다오제는 반도체 업계와 기업공개 경험이 있으며 유니속 상장과 사업확대를 위해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칭화유니그룹의 파산 구조조정 절차가 일단락된 후 자회사들은 사업 분야를 조정하고 있다. 궈신 마이크로는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니속은 올초 150억위안(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차량반도체·스마트디스플레이 분야 진출을 모색하는 중이다.


유니속은 최근 개최된 IR 행사에서 작년 매출액이 20% 증가한 140억위안(약 2조5200억원)에 달했으며 스마트폰 사업부문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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