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고꾸라졌다. 2019년 이후 약 4년만에 신저가를 찍자 주주들은 곡소리를 낸다. 증권가는 하반기 공개작들의 흥행 여부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는다.
27일 오전 11시7분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보다 3500원(6.07%) 하락한 5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일 신저가를 기록 중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도 장 초반 5만1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김 대표의 사임은 사내 횡령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한 콘텐트 제작자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
드라마 '더글로리'
아울러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tvN 동시방영 드라마인 '일타스캔들', 웹드라마 '아일랜드', '방과후 전쟁활동', '미끼' 등을 공개하며 외형 성장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도 216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 202억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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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연이은 악재와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 납품처인 CJ ENM (83,300원 ▲400 +0.48%)과 JTBC가 드라마 편성 축소를 예고한 상태다. 캡티브(내부 계열사) 물량 감소는 향후 편성 및 제작 작품수가 줄어든다는 걸 의미해 시장에선 악재로 여겨진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드라마 제작비가 높아진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한국에 4년간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높아진 제작비를 고려하면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액되지 않은 금액이고 최근까지 폭증한 드라마 제작비를 더이상 넷플릭스가 과거처럼 보전해주기 힘들거나 작품 수의 축소도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캡티브의 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경이로운 소문2 포스터/사진=뉴스1 제공
더 글로리 이후 이렇다할 대작들이 없었는데 증권가는 신규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스튜디오드래곤에 끼어있던 악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플랫폼 업체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과 아마존 프라임에서 동시 방영되고 '구미호뎐 1938'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청자에게 어필하면서 후발 주자로 K-콘텐츠 확보에 뛰어든 글로벌 OTT들을 대상으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