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 통했나...제분사 "7월 출고가 인하 검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3.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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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CJ제일제당 (333,500원 ▲4,500 +1.37%), 삼양사 (51,300원 ▲400 +0.79%) 등 국내 주요 제분사들이 다음달 출고가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밀 가격 하락세를 고려해 출고가를 낮춰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7개 제분사와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동향 및 전망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간담회 이후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제분업계는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사실상 밀가루 공급가격 인하를 공식화했다.

간담회를 앞두고 제분사가 밀가루 공급가격을 3~9% 낮출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날 구체적인 인하 폭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분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 상승 등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 사업에 약 545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고려해 업체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밀가루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한 점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밀 수입 가격이 하락한 점을 밀가루 가격에 적극 감안해 달라며 가격인하를 요청했다.

이날 제분 업계는 경영 안정을 위해 밀 구매 자금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정책에 반영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국민들의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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