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유럽 '제재' 피해 동남아로…"인니에 100억달러 투자"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6.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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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쇼우 지 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임팩트 포럼 2023' 을 열고 참석해 향후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쇼우 지 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임팩트 포럼 2023' 을 열고 참석해 향후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중국 숏폼(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제재 대상에 오르자 안정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시장을 아시아권으로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십억 달러 투자계획을 밝히고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서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쇼우 지 츄는 지난 1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인도네시아에 향후 5년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바이트댄스는 동남아시아의 인구 7억명 쪽으로 마케팅의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중국 공안에 자국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미 의회도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금지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2년 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회사 가치를 높여야 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바이트댄스는 자사 기업가치를 약 3000억달러(약 391조원)로 본다.



틱톡은 2021년부터 앱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결합하는 서비스를 시도해왔다. 최근 '틱톡샵(TikTok Shop)'이나 '트렌디 비트(Trendy Beat)'라는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들은 동남아시아에서 반응이 좋다. 특정 브랜드와 틱톡 내 유명인(인플루언서)을 연결해 제품을 홍보·판매하고 수수료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한 발 나아가 틱톡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체 제작제품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틱톡의 올해 인도네시아 내 쇼핑 관련 전자상거래 매출은 50억달러(6조5000억원)를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25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예상 매출은 150억달러(약 19조5000억원)까지 추산된다. 쇼핑 관련 앱의 전 세계 매출 대부분이 동남아에서 발생한다.

틱톡의 '야심 찬 계획'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틱톡 관계자는 "올해 판매 목표 150억달러는 보수적인 숫자"라며 "지난 1년간 인도네시아에서 본 첫 번째 성장 물결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기세는 놀라울 정도"라고 표현했다. 다만, 대부분의 판매 제품이 패션 및 뷰티에 치우쳐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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