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플래그십 펀드를 통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사업 개발 및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결정된 이번 투자는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다.
야콥 바루엘 폴슨 CIP 회장은 투자와 관련해 "GW(기가와트)규모의 한국 해상풍력 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이 124MW(메가와트)에 불과함을 고려할 때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국내 업체들도 팔을 걷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음달 1일부로 친환경본부를 신설할 예정인데 여기서 수소, 탄소포집 등과 함께 해상풍력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2027년까지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 30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한다. 동해 권역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공동개발에도 참여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030년까지 풍력사업 발전량을 현재 대비 30배 수준인 2GW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SK E&S는 CIP와 손잡고 신안 지역의 99MW 규모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발전 1'을 추진하고 있다. CIP의 투자금 3억5000만 달러 중 일부도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전망이다. 양사가 신안군 해역에서 받은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규모는 총 900MW 수준에 달한다.
해상풍력 발전기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으로 해상풍력을 거론한다. 한화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노하우와 한화오션의 건조 기술이 만날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LS전선 등과 손잡고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400MW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해상풍력이 글로벌 대세로 떠오르면서 사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규모를 12GW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30GW, 일본은 2040년까지 30~4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경우 국토가 좁아 육상풍력 추진에는 한계가 있기에 해상풍력이 훌륭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