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저녁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토론하는 모습. /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이 전 대표와 송 전 대표는 이날 KBS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의 취임 100일, 민주당의 리더십 위기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했던, 이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간 TV 정책토론의 대리전 격으로 진행된 것이다. 두 사람은 2021년 이후 같은 시기 당 대표를 맡았던 인연도 있다.
이어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0.75%라는 근소한 차이(만 보였다)"며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고 만약 결선투표제까지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패배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토론하는 모습./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이어 "김기현 대표는 장점이 많고 (정치적으로)큰 목표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서도 "지금은 뭔가 핀트가 안 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점을 살려 강단있게 가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를 언급하며 "이 전 대표 시절에는 당이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저는 이 전 대표가 토사구팽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맞다"며 "그땐 대표님이나 잘 하시라고 했었다"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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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민주당의 현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송영길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으로) 지금 탈당을 해서 당에 부담을 주고 있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을 대신해 제대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밖에 있어보니 왜 이렇게 못 싸우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검찰 독재 정권에 싸워야 하는데 싸우질 못한다. 야당답게 국민을 대변해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그렇게 유능해 보이던 사람이 행정 영역을 벗어나 여의도에 와서는 뭐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지향점도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며 "당에서 이견이 나오는 건 당연한데 당 대표로서 (이견을) 컨트롤하는 모습도 없다"고 했다.
또한 "이 대표는 민주화에 기여한 건 없지만 기존과는 다른 느낌의 민주당 (대표)라는 점을 보고 (국민들이) 지지했다. 그런데 방탄이니 건설적이지 않은 주제로 가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토론하는 모습./사진=방송 화면 갈무리.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베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중 대사에 대해 과거 조선의 내정을 간섭한 위안스카이 등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싱하이밍이 위안스카이 같다면 윤 대통령은 구한 말 외교로 갈팡질팡하던 고종이라는 뜻인가"라며 "외교는 말 한 마디가 중요한데 지금 발언은 강성 지지층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대사를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저도, 송영길 대표도 당시 만나봤지만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어도 잘하지만 사람을 목적을 갖고 만나는 사람이다. 저는 홍콩 문제로 사실 이 분과 싸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