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제련 파트너 절실...포스코·에코프로와도 만났다"

머니투데이 몬트리올(캐나다)=김도현 기자 2023.06.1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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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1 공급망 재편의 위기와 기회]⑤NAL 운영사 사요나 CEO 인터뷰

편집자주 '한국 배터리 산업은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정학적 요인이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머니투데이가 해외공급망 취재와 독일 완성차 기업, 영국의 시장 분석가 등 외부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을 보는 시각 등을 전달하고 한국 배터리 산업이 직면한 기회와 위기 요인을 살펴 봅니다.

 기 빌리우(Guy Belleau) 사요나 CEO /사진=김도현 기자 기 빌리우(Guy Belleau) 사요나 CEO /사진=김도현 기자


"우리는 광부입니다. 리튬을 채굴해 농축하는 건 잘 할 수 있지만, 이를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탄산리튬·수산화리튬으로 변환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도 손을 잡고 싶습니다"

기 빌리우(Guy Belleau) 사요나(Sayon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캐나다 몬트리올 사요나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채굴한 리튬 광석은 정제·제련 과정을 거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원료인 탄산리튬이 된다. 이를 또 다시 정제·제련하면 삼원계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수산화리튬이 된다. 리튬의 상품성을 키우기 위해 파트너와의 협업이 절실하다는 의미였다.



빌리우 CEO는 "향후 4년 동안 22만6000톤 규모의 6% 리튬 농축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을 차례로 공급할 방침"이라면서 "점진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할 계획인데 동시에 배터리에 적합한 고품질의 리튬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시제품 생산과 함께 각종 연구·시험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요나는 탐사·채굴에 특화된 기업이다. 제련 기술이 빈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인다. 빌리우 CEO는 지난 3월 인터배터리 2023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수많은 바이어·관람객이 모인 대규모 이차전지 박람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한국의 높은 배터리 밸류체인 기술력을 확인하게 됐다고 소회한 그는 당시 포스코그룹·에코프로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빌리우 CEO는 "장기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품질 개선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이 현재로선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한국을 다녀온 이후에도 다양한 업체와 만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NAL의 상업적 가치가 높고 캐나다가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발표된 최종 사업 타당성 평가에 따르면 NAL 프로젝트의 세전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세후 내부수익률이 2545%에 이를 것으로 평가됐다. 광산 채굴 영역이 확대될수록 자산가치와 수익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게 빌리우 CEO의 분석이다.

빌리우 CEO는 "캐나다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북미 전기차 수요를 대응하고 관련 사업을 펼치기 적합한 곳"이라며 "미국과 거리가 가깝고 필수 광물이 다량 매장됐을 뿐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퀘벡지역의 경우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공급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RE100에도 도움이 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최초로 리튬 상업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 퀘벡주 NAL(North America Lithium) 리튬공장 /사진=김도현 기자북미 최초로 리튬 상업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캐나다 퀘벡주 NAL(North America Lithium) 리튬공장 /사진=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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