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가 6월에 40도라고?...50~70년만의 폭염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6.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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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AFP=뉴스1) 김예슬 기자 = 2015년 6월2일(현지시간) 엘니뇨 여파로 가뭄이 닥쳐 온두라스 로스 로렌스 저수지가 말라붙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라니냐가 소멸하고 엘니뇨가 찾아와 2023년 전례 없는 폭염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06.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온두라스 AFP=뉴스1) 김예슬 기자 = 2015년 6월2일(현지시간) 엘니뇨 여파로 가뭄이 닥쳐 온두라스 로스 로렌스 저수지가 말라붙었다.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라니냐가 소멸하고 엘니뇨가 찾아와 2023년 전례 없는 폭염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06.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극한 추위의 대명사 시베리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시베리아 기온이 영상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아직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지 않은 6월에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밀려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8일(현지시간) CNN은 아직 6월 초에 불과한데도 시베리아의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어서면서 더위와 관련한 기록 수십 건이 줄줄이 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극한 기온을 추적하는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에 따르면 지난 3일 잘투로보스크의 기온은 37.9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7일에는 배보가 39.6도, 바르나울이 38.5도를 기록하는 등 시베리아 곳곳에서 역대 최고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에레라는 "새로운 폭염 기록이 세워진 것은 50∼70년 만"이라며 "시베리아 지역 사상 최악의 폭염은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8일도 40도 안팎의 기온으로 새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러한 시베리아 폭염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꼽으며,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마르 바두르 세계기상기구(WMO) 기후감시정책국장은 "시베리아는 지구상에서 극한 고온의 강도 증가가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록적 폭염은 시베리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4월 초 투르크메니스탄은 42도의 기온을 기록했다. 에레라는 "이는 그 위도에서 세워진 세계 최고의 기온기록"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중국의 기온이 45도를 넘어섰고, 우즈베키스탄이 43도, 카자흐스탄에서도 41도가 넘는 기온이 기록됐다.

에레라는 트위터에 "역사적 폭염이 세계 기후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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