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채용 비리 혐의' 서훈 전 국정원장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3.06.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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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은폐'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은폐'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5.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정보원(국정원) 산하 기관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훈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0일 "국정원장 재직시 산하연구기관 직원을 부정채용한 혐의로 전 국정원장 서훈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대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날 오후 6시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서 전 원장이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실장직에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조모씨를 특별채용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외교안보 분야 경력이 없는데도 서 전 원장이 전략역 인사규칙 등을 변경해 조씨를 채용하도록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원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 전 원장의 추천을 받고 전략연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이후 전력연에서 부원장으로 승진했다. 경찰은 조씨가 전략연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확인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올해 초 인사업무에 대한 자체감사에서 전직 원장이 직원 채용에 개입한 의혹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지원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을 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두 원장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청의 국정원장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채용관련 서류 등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출신 측근 2명을 공식적인 추천절차나 서류심사, 면접 등 없이 전략연의 채용기준에 미달함에도 해당 기관의 연구위원으로 채용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원장이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박 전 원장에 대한 피의자 소환 일정 등은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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