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대 대원들이 8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불법집회해산 훈련에서 시위대를 향해 캡사이신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 인도에서 2차 노숙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활동가, 시민 등 주최측 추산 200여명이 모였다.
불법파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GM 현대제철·현대기아차·아사히글라스 등 기업들의 재판을 조속히 끝내달라는 게 문화제의 취지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이 야간 문화제를 이어가자 경찰은 오후 8시54분쯤 "3차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해산하지 않으면 직접 해산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선포했다. 이후 9시 20분쯤 경력을 투입해 참가자들을 대법원 반대편 인도로 밀어내는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문화제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진행하는 행사의 취지가 대법에서 계류 중인 재판에 대한 의견 표명인 만큼 문화제가 아닌 미신고 집회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법원 100m 이내가 집회 금지 장소이며 참가자들이 구호 제창을 한 점 등을 들어 미신고 집회라고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