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국회가 개원해 첫 본회의가 열린 지난 2020년 6월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3년 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가장 자주 등장한 현역의원 21명의 특징을 요약한 한 줄이다. 대권주자는 물론 당대표, 원내대표,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기사 노출 상위권에 주로 포진했다. 귀에 쓴 고언들을 서슴지 않은 의원들, 그리고 초선 의원이라 할지라도 세간의 이목을 끈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이름도 순위권에 올랐다.

다른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위·3878건),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12위·1066건), 심상정 정의당 의원(13위·995건) 등도 기사 노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최 의원은 감사원장 출신으로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대신할 수 있는 '야권의 플랜B', '미담제조기 '등 각종 수식어를 낳으며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다. 심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민주화 이후 진보 정당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6.17%)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무게감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대선을 완주했으나 20대 대선에서 득표율이 2%대에 머물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표거나 장(長)이거나···존재감 과시한 국회의 어른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년 간 1925건의 머니투데이 더300 기사에 노출됐다. 김 대표는 2021년 4월~2022년 4월 약 1년간 원내대표도 역임했는데 이 기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운동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이후 일찌감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연대하는 과정이 모두 화제가 됐다.
3년간 기사 개수 2713건으로 3위를 기록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9월~2021년 4월, 2022년 9월~2023년 4월까지 21대 국회 들어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원내대표는 당 국회의원들이 선출하는, 그야말로 각당 의원들의 대표인만큼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꿈꿔봄직한 자리로 여겨진다. 입법 과정을 조율하고 예산 문제를 주무르는 만큼 언론의 주목도도 높다.
7~1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김태년 민주당 의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박홍근 민주당 의원, 윤호중 민주당 의원 모두 이번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국회의장도 정치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박병석 의원은 925건의 기사에 노출됐다. 21대 국회 여야 통틀어 유일한 6선 의원이다.
각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비상대책위원장들도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2022년 9월~2023년 3월에, 우 의원은 2022년 6월~2022년 8월에 각각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당시 당 지도부 붕괴 위기를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책무를 맡았고 우 의원은 20대 대선, 6·1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회복하고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책무를 맡았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입당 전부터 당과 윤 대통령 사이 가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특별히 아끼는 참모로 알려졌으며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각각 윤석열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법무부 장관을 맡아 국정 운영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첫 경제사령탑 역할을 맡아 팬데믹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중책을 맡았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수장으로서 '검찰개혁 마무리 투수'를 자처, 임기 내내 검찰과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듣기 불편해도 할 말은 한다'···與·野 대표 스피커

하 의원은 최근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징계를) 질질 끌게 되면 뉴스를 많이 잡아먹고 대통령을 가리게 된다"며 "김기현 대표가 본인 손에 피를 좀 묻혀야 한다고"며 신속하고 과감한 징계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 쇄신의총에서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해 "쇄신의 칼을 휘둘러야 한다"며 책임감 있고 강한 결단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당에 쇄신을 요구했단 이유로 당내 반대 세력들로부터 공격받자 "지도부가 나서라"라며 "당내에서 폭력으로 비판적 의견을 억압하고 당이 이를 방치하는 일은 김대중, 노무현 시절의 민주당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민주당이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선을 비판하고 국민의힘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고발사주와 코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던 지난 2021년 김웅 의원을 둘러싸고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 4월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수정관)이던 손준성 검사가 수정관실 소속 검사들에게 범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정보 수집을 지시했단 내용이 골자다. 김 의원은 문제의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됐었다. 다만 검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김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김남국 의원은 한 때 수 십 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매매했다는 논란을 빚고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했다. 현재 김 의원의 계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이고 김 의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