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찍은 센터백 '둘', 플랜A는 무조건 '김민재'... 최대변수는 뉴캐슬 하이재킹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06.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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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잉글랜드 맨유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센터백은 두 명이다. 이중 맨유는 '괴물' 김민재(27·나폴리) 영입을 우선적으로 노린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여전히 김민재는 맨유의 센터백 타깃 1순위"라고 전했다. 현재 맨유와 연결된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를 포함해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악셀 디사시 등 둘이다. 하지만 맨유의 플랜A는 김민재다. 로마노는 "디사시는 맨유 이적을 원한다"면서도 "아직 맨유와 AS모나코간의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더 가디언 역시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는 수비 강화를 노리는 맨유의 주된 목표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에 유효하고, 맨유는 김민재 에이전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맨유는 수비진 대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적료 7830만 파운드(약 1270억 원)를 주고 영입한 해리 매과이어가 올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수비수 부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와 달리 계속된 부진에 벤치멤버로 밀린지 오래다. 올 시즌 선발 출장이 8회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다. 더 가디언은 "매과이어와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매과이어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졌고, 맨유가 김민재를 쫓고 있는 것은 매과이어의 미래가 다른 곳에 있다는 증거다. 매과이어는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원한다"고 전했다. 현재 매과이어는 토트넘, 웨스트햄과 연결 중이다. 또 다른 맨유 센터백 빅터 린델로프 역시 시즌 도중 출전시간에 불만을 드러낸 만큼 이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에서 13년 동안 뛰었던 필 존스는 이미 작별인사를 남겼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다른 센터백들도 이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신 김민재를 영입해 퀄리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국적의 디사시는 리그앙에서 알아주는 특급 센터백으로 꼽힌다. 김민재와 비슷한 190cm 큰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갖췄다. 파워풀하고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특징인데, 올 시즌 리그 38 전 경기에 출전해 팀 수비진을 이끌 만큼 내구성도 좋다. 나이도 25세 밖에 되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속팀 AS모나코는 디사시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막판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경쟁을 벌었다. 하지만 리그 막판 3연패를 당해 아쉽게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디사시는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에 선발돼 3경기에 출전, 조국 프랑스의 대회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어린 나이에도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맨시티, 첼시 등 다른 클럽들도 디사시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조건에도 맨유의 톱 타깃은 김민재다.



팀 동료와 승리 기쁨을 나누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팀 동료와 승리 기쁨을 나누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악셀 디사시. /AFPBBNews=뉴스1악셀 디사시. /AFPBBNews=뉴스1
김민재는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유럽무대에서 그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단시간에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김민재는 이적한지 2달 만에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철벽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주웠다. 글로브 사커, 스코어90 등 다수의 축구매체들은 김민재를 월드 베스트11에 선정했다. 각 포지션 별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을 뽑은 것이다. 또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뽑은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민재의 활약을 발판삼아 나폴리도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하지만 맨유의 영입 계획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초갑부 클럽 뉴캐슬도 영입전에 참전한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조항으로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았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3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맨유뿐 아니라 뉴캐슬도 이 기간을 노려 김민재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 기준 금액만 충족되면 나폴리 동의 없이도 이적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민재도 외부 압박 없이 차기 행선지를 고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올 시즌 맨유와 뉴캐슬 모두 4위 안에 들어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선수 마음을 사로잡을 필수조건은 두 팀 모두 갖춘 셈이다. 김민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협상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김민재는 몇 달 동안 맨유와 연결돼 왔지만, 뉴캐슬도 김민재를 원해 맨유 이적을 가로챌 수 있다"고 전했다.

나폴리도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나폴리가 김민재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 김민재 잔류를 원하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김민재 바이아웃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김민재의 활약을 생각하면 기존 책정된 바이아웃 금액은 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폴리 입장에선 손해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민재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더 많은 이적료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김민재가 나폴리 재계약을 받아들인다면, 나폴리가 원하는 대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맨유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캐슬 선수단. 왼쪽은 에디 하우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뉴캐슬 선수단. 왼쪽은 에디 하우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나폴리 팬들과 리그 우승 기쁨을 함께 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나폴리 팬들과 리그 우승 기쁨을 함께 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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