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측량함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중국 해군 측량함 1척이 가고시마현 남서의 일본 영해를 침입했고, 구치노에라부지마 서쪽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중국군 함정은 지난 2월에도 일본 영해를 침입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려를 표명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일본 주변 상공에서도 불안감을 조성했다. 방위성을 이날 중국 전략폭격기 'H6'와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 각각 2대를 포함한 양국 군용기 22대가 전날 오전 일본 주변 상공을 공동비행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일본 주변 상공을 공동 비행한 것이다. 양국 군용기가 일본 주변 상공을 이틀 연속 공동 비행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 군용기 수 22대도 역대 최대 규모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중국 전략폭격기 'H6' /로이터=뉴스1
러시아 폭격기가 대마도를 향해 비행할 때도 중국군 추정 전투기 2대가 합류해,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 7대가 동시 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폭격기가 동해에서 대륙 방향으로 비행할 때는 러시아 전투기로 보이는 군용기 2대가 합류했고, 또 다른 1대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는 긴급 발진해 중국·러시아 군용기 공동비행에 대한 경계비행에 나섰다. 중·러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측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6일 공동비행에 대해 "일본에 대한 시위 의도가 분명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를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