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주문 폭증 '에어서큘레이터', 찾는 이유가 있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6.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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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매진행렬...전기료 인상되자 주문 폭증
생긴 건 같아도 고속 바람, 15m 이상 직진...제트엔진 원리와 같아
4계절 모두 쓸 수 있어...에어컨과 쓰면 전기료 절감

신일전자 에어서큘레이터. 겉보기에는 선풍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사진제공=김성진 기자.신일전자 에어서큘레이터. 겉보기에는 선풍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사진제공=김성진 기자.


겉보기에 선풍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기다란 목 위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안에 바람개비처럼 세 갈래로 갈라진 날개가 있다. 아래 조작부가 LED 패널인데 버튼 구성이 강약, 회전, 타이머 등 선풍기와 같았다. 틀고 앞에 앉으니 시원했다. 하지만 선풍기가 아니라 '에어서큘레이터'라 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서큘레이터와 선풍기는 바람을 쏘는 원리부터 다르다. 에어서큘레이터는 크게 4단계로 바람을 일으킨다. 먼저 공기를 빨아들이고 회오리바람처럼 압축한다. 다음 공기를 길게 뽑아 배출시킨다.



제트항공기 엔진이 추진력을 얻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한다. 선풍기와 다르게 바람에 '공간침투능력'이 있다. 선풍기는 바람이 3~4m 나가면 흩어지는데 에어서큘레이터 바람은 15m 이상 고속 직진한다.

그래서 에어서큘레이터는 공식 명칭이 '공기순환기'다. 실내 공기를 뒤섞어주는 효과가 있어 4계절 상관없이 쓸 수 있고,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이 뿜은 찬 공기를 실내에 균일하게 퍼뜨려주는 역할을 한다.
전기료 인상에 주문 폭증 '에어서큘레이터', 찾는 이유가 있다
에어컨 냉방 효율을 높이다 보니 지난달 15일 정부가 전기료를 인상하자 판매량이 급증했다. 가전업계는 에어서큘레이터 강자로 신일전자를 꼽는다. 2015년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했고 지난달까지 누적 350만대를 출고했다. 홈쇼핑 판매량 1위이고, 지금도 고령층은 "모터는 신일(전자)"이라 한다.



신일전자 (1,865원 ▲13 +0.70%) 에어서큘레이터는 지난달 5~14일 열흘간 1만2500여대 팔렸는데, 전기료가 인상되고 지난달 15~24일 3만5200여대 팔렸다. 약 182%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에어서큘레이터는 8만4500여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만여대 팔렸다.

지난달 23일, 27일, 30일 롯데홈쇼핑 방송에서 연속 매진됐다.

에어서큘레이터도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풍기처럼 시원하다. 과거 선풍기는 AC모터를 쓴다면 상당수 에어서큘레이터들은 BLDC모터를 쓴다. 가격은 더 비싼데 전력 소비와 발열이 적고, 소음이 작다.


BLDC 모터를 쓴 신일전자 에어서큘레이터는 바람이 25m 이상 고속 직진하고, 유아풍으로 사용시 하루 8시간 사용해도 월평균 전기 요금이 1800원 수준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춰주고 냉기를 먼 곳까지 보내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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