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솔직해서 욕이 나온다. 솔직히,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한국에서 아파트는 계급이다. 누구나 지방에서 서울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보다 넓은 면적으로, 보다 최근에 지어진 곳으로 '레벨업'을 꿈꾼다. 가장 높은 곳을 표방하는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절대다수는 못 먹는 감을 찔러나 본다.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가 아파트에도 적용된다. 대형 건설사들도 이같은 점을 '셀링 포인트'로 삼는다. 롯데건설의 '르엘',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DL이앤씨의 '아크로' 등 '하이엔드 브랜드'는 고급화를 표방하며 "나는 다르다"고 자랑한다. '불평등 마케팅'이다.
서울시는"'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해당 지역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3년간 거래가 불편해졌을 뿐, 부동산 침체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방어력이 높았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결과다. 실제로 서울에서 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 반등이 가장 빨랐다.
'사치재'에 속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징벌적 과세를 매기고 차별적 규제를 씌울수록 가격은 더 오르고 격차는 더 커진다. 누가 뭐래도 이미 평등하지 않은 세상이 된 듯 하다.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는 편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