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사진=블룸버그
디리스킹은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대중국 무역과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나기 위해 처음 사용하면서 주목받은 용어다. 미국도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 전략의 통일성을 보여주기 위해 우방과 함께 디리스킹을 내세우면서 대중 정책 기조가 변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디리스킹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기 위한 노력이 완화된 듯한 느낌을 줄 뿐, 기본 전략엔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갈라진 틈을 복구하지 못할 것이며 대중 전략에 대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의견 불일치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언급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사설을 통해, 미국이 기만적이며 "오래된 포도주를 새 병에 담고 있다"며 미국 대중전략의 목적은 '여전히 다른 나라를 강요해서 중국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딩이판 전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 겸 타이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유럽연합의 디리스킹은 미국의 '공격적인' 디리스킹보다 방어적"이라며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전술적·수사적 변화만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명백히 꿰뚫고 있고 (디리스킹에 대한) 어떤 환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 기술자립이라는 우리의 발전 방향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