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열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상제공=국방부
이종섭 "中 건설적 역할 강조…中도 공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과 한중 국방장관회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10분 정도 길어진 50여분 간 진행됐다.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렸다. 리 부장은 미국의 제재에 반발해 미 국방부의 샹그릴라 대화 계기 양자 회담 제의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핑탄 AFP=뉴스1) 정윤미 기자 = 7일(현지시간) 중국 남동부 푸젠성 핑탄섬에서 관광객들이 대만 해협을 항해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예안선을 지켜보고 있다. 2023.4.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울러 이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규칙 기반의 질서를 위반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방기하고 있다" "일부 책임 있는 국가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해 북한의 전례없는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단 1건의 추가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도 채택되지 못했다" 등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한 뒤 한중 회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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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장관과 리 부장의 첫 만남은 외견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이 장관은 리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반갑다'는 의미로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는 "취임을 축하하고 부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호적 안보 환경을 조성하고 양국 군의 상호신뢰를 증진해 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리 부장이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이번에 처음 열렸다.
국방부 "한중 교류협력 재개…국방협력 증진"
서해 어청도에서 북서쪽 200여km 바다에 추락한 북한 우주 발사체 잔해 추정 부유물.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이번에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와 양국 국방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관심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양국이 상호존중과 호혜적인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를 국방분야에서 구현하기 위해 고위급 상호방문 및 전략대화, 각 군간 인적교류를 포함한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국방협력 MOU(업무협약) 개정을 통해 국방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리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부시절인 지난 2017년 '미국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제법'을 근거로 미 정부로부터 미국 내 자산 동결·미국 비자 발급 정지 등 제제를 받은 상태다. 당시 리 부장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이었는데 미 정부로부터 미 대선 개입 혐의로 제제 대상에 오른 국가인 러시아의 전투기 등 무기 구매를 주도한 혐의를 제기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