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된 일상 영상 속 둘째는 형이 찬 공에 맞아 울음을 터뜨렸고 이후 긴장감에 손가락을 빨았다. 경기가 자기 뜻대로 풀리지 않자 친구를 밀치고 돌연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8살이 돼 학교 입학하고는 반 친구 학부모에게 연락이 왔다. 여자아이 뺨을 때렸다더라. 둘째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가 소리를 질러서 놀라서 때렸다더라. 이 아이가 유별나게 날 힘들게 하지 싶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일단은 엄마·아빠가 둘째의 특성을 잘 파악 못하고 있다"며 "제가 봤을 때 둘째는 청각이 굉장히 예민한 아이"라고 짚었다.
이어 "소리에 예민한 아이들은 1 정도의 소리 자극을 5~6 정도로 받아들인다.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가 된 상황을 보면 소리에 관련된 거다. 학교에서 훨씬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소리 자극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못 다뤄내니까 공격적인 방어 기제가 나오는 거다. 조용한 곳에 가면 좀 덜하다. 결국은 불편한 감정을 잘 다뤄서 긴장과 불안감을 진정시킬 수 있어야 하는 데 내면이 언제나 불안하고 긴장돼 있다. 그래서 손가락을 빨아서 불안을 낮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마는 "엄마가 알아야 할 학교 일이 있냐"고 물었으나 둘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없다고!"라고 뒤늦게 답했다. 그러나 엄마는 둘째 담임 선생님에게 '친구들이랑 부딪치는 일이 많다. 오늘도 친구 얼굴을 때렸다'는 전화를 받아 충격에 빠졌다.
분노한 엄마는 둘째를 방으로 불렀고 "절대 친구 얼굴에 손대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이게 한두 번 때린 게 아니지 않냐. 내가 그런 전화 받으면 얼마나 속상한 줄 아냐"고 윽박질렀다.
이어 아이가 "엄마도 우리 때리면서 우린 못 때리게 한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는 "그건 네가 말을 안 들으니까 그런 거지"라며 "내 뱃속에서 이런 애가 나올 줄 상상도 못했네. 다시 배에 들어가. 말 안 들을 거면"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둘째의 문제는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편안하게 다루지 못한다"며 "그래서 집도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셋째가 악을 쓰며 운다. 그런데 또 엄마도 있다. 엄마 목소리만 큰 게 아니라 무섭다. 청각에 예민한 아이들은 소리뿐만 아니라 말투, 목소리 톤에도 예민하다. 그런데 엄마가 소리를 치시더라. 아이는 그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가 학교에서 이미 난리를 치고 왔다. 둘째 마음은 어땠겠나. 그런데 아이 마음은 들어주지 않고 엄마가 힘든 것만 강조하면 아이는 억울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고 속상할 때 빠는 것 외에는 진정시키는 방식을 모르는 거다. 부모가 다뤄주지 않았으니까 못 배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