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재진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NC 이용찬. /사진=OSEN
NC와 두산은 2일 경기를 앞두고 각각 이용찬과 정철원을 1군에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NC는 마무리 이용찬 대신 선발 투수 구창모, 두산은 셋업맨 정철원 대신 좌완 불펜 자원 백승우를 불러 올렸다.
1일 경기 전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두산 정철원. /사진=OSEN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사실상 대회 탈락 분위기가 감지되던 때였다. 더구나 호주전엔 안일한 플레이가 빌미가 돼 역전패를 당했고 반드시 잡아내야 될 일본전에서도 실력 차이를 절감하며 4-13으로 대패했기에 야구 팬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 분위기에서 숙소를 벗어나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에 비판하는 팬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들은 1일 취재진 앞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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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도 1일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중 음주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마련해 두지 않았다. 다만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관련 규정 상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는 명시돼 있다.
KBO는 명확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것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얼마나 큰 잘못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조사 중이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김광현은 1일, 이용찬과 정철원은 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소 열흘 간은 1군에 복귀할 수 없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상 예정됐던 한 차례를 포함해 최소 2차례 자신의 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NC와 두산은 핵심 불펜 투수들 없이 최소 열흘 간을 버텨야 한다.
KBO가 벌금 등의 징계를 할 경우엔 이들의 이탈이 열흘에 그칠 수 있지만 경기 출전 제재 등이 가해진다면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이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정 금액 이상의 벌금이나 징계 메시지가 엄중하다면 자체적 징계 기간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야구회관 전경.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