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폰 고장 났어, 신분증 좀"…문자 눌렀다가 통장 털렸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6.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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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자녀인 척 문자메시지를 보내 휴대전화에 악성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A씨 등 3명을 송치했다. 이 가운데 총책 A씨와 전달책 B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4월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 보험처리를 위해 신분증을 보내줘야 한다'는 내용의 자녀 사칭 문자를 발송한 뒤 악성 앱 링크를 보내 설치하게 했다.



이어 앱을 통해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제어해 예금 잔액을 이체하는 등 방법으로 7명으로부터 2억6000만원가량을 가로챘다.

이들은 범죄 피해금을 세탁하기 위해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금을 사고, 이를 다시 금은방에 되파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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