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지하 6층에 있는 수축열 시스템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7일, 그 주인공을 찾아 롯데월드몰 지하 6층 '에너지센터'를 방문했다. 한강물을 찾으러 지하 6층까지 온다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곳에서 연면적 11만6632평에 달하는 롯데월드몰의 모든 냉난방이 해결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롯데월드몰에 방문한 고객들의 쾌적함을 책임지는 것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수열 시스템이었다.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고객들이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겨울철에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온도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지하 6층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축열 시스템의 에너지 생성 원리/사진= 롯데물산 제공
수열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 롯데월드몰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수열 시스템 사용 후 각각 35.8%, 37.7% 감소했다. 이는 소나무 35만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다. 더불어 열을 방출하는 냉각탑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돼 연간 2.6만톤의 보충수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월드몰에 쇼핑객들이 하나둘 가득 차기 시작하는 오전 11시가 다 됐음에도 수백개에 달하는 발전시스템이 몰려 있는 에너지센터는 조용했다. 입구 바깥에서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입구에 들어서서야 기계음이 들렸다. 에너지센터 곳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펌프 소리 외에는 소음을 내는 설비들이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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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열을 포함한 에너지센터 주요 발전 시스템들이 모두 경부하(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시간에만 운영되기 때문이었다. 수열 시스템 역시 주간에는 소음이 적은 펌프만 운영되고 야간에 대용량 히트펌프가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롯데월드몰은 이를 통해 소음도 줄일 수 있었지만, 경부하 시간대 설비를 운영함으로써 중간부하·최대부하 시간대보다 55%가량 저렴하게 전기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었다.
에너지센터를 총괄하는 김재현 롯데물산 몰기술팀 매니저는 "204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현재 12%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내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건물 내 설비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