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일본의 방사성핵종 분석법'이 문제 없다고 판단한 데 대해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대지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 / 사진=김인한 기자
김대지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은 1일 서울 중구 원안위의 IAEA 중간보고서 관련 설명회에서 "저희를 포함해 제3자 국가 실험실의 분석 조건은 모두 동일했다"며 "오염수 시료 안에 있는 (방사성핵종) 정보를 교차 분석하는 게 목적이었고 추가로 요구할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확증 모니터링 중간 보고서 내용. /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다만 오염수 시료는 지난해 3월 IAEA 입회하에 도쿄전력이 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채취해 '데이터 대표성·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시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14일간 균질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 KINS를 포함해 세계 각국 실험실에서 교차분석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본다.
"IAEA 중간보고서 평가 시기상조, 2·3차 분석은 韓만 참여"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를 현재 1068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방사성핵종 60여종이 포함된 오염수를 ALPS로 제거한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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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내달부터 30여년간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하겠다고 밝혀 IAEA가 검증을 진행 중이다.
임승철 원안위 사무처장은 'IAEA 중간보고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말에 "이번 중간보고서는 1차 시료 분석 결과로 평가는 시기상조"라면서 "2·3차 시료분석이 남아 있고, KINS가 현재 추가 시료 분석을 진행해 이달 30일 IAEA에 결과를 제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 사무처장은 'ALPS 성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 IAEA 보고서는 ALPS를 거치고 나온 시료에 방사성핵종이 얼마나 제거됐는지를 본 것"이라며 "삼중수소를 제외하면 모두 기준치 이하인 만큼, ALPS가 방사성핵종을 잘 제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1차 분석과 달리 2·3차 시료 분석에는 KINS만 참여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IAEA에 지속적인 검증 요청을 요구한데 따른 조치 사항이다. 다만 2·3차 시료 분석 결과가 내달 이후 나오는 만큼,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IAEA 최종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 /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