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가 기념 태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준 삼성전자 프로, 최장원 삼성전자 사원대표,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사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3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023 나눔의 날' 기념행사장. 희귀병을 앓고 있는 정아름양(가명)의 어머니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정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희귀병 진단을 받고 6차례의 수술과 34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도 '문헌을 봐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의 희귀병으로, 수술비가 수천만원이 넘는다. 어려운 형편의 정양은 삼성전자의 기부금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의 온기에 도움 받은 아이들…함께하겠다는 민·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나눔 키오스크는 2015년 구미사업장의 임직원 15명이 제안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무인 기계인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기만 하면 1000원이 기부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 35대, 해외에 24대가 설치돼 있으며 연간 참여자는 3만 8000여명(2022년 기준)이다. 지금까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후원받은 아동은 580명이다.
사업장 어디서나 간편한 기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도 13명이다. 박학규 사장은 "지속가능한 기부를 위해서는 (기부가) 손쉽고 즐거워야 한다"라며 "저도 출근길이나 운동하러 오가면서 기부에 참여하는데, 직원들 부담이 없어 해외 법인까지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가볍게 참여할 수 있지만 임직원들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후원 아동에게는 기부금이 큰 위안이다. 후원 아동 이새롬양(가명)은 "저와 언니가 이제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라며 "후원금이 아니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박수진양(가명) 등 세 아이를 키우는 할머니 A씨는 "손녀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데 병원을 못 가다 다녀올 수 있게 됐다"라며 "옷과 먹을 것도 사 줄 수 있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한 국회의원과 정부, 보호단체는 일상의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고영인 의원은 "삼성의 기부가 모범사례가 돼 다른 기업들에게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기일 차관도 "정부도 민간과 협력해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