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함께하자"…반려동물 죽자 '동결건조'로 박제한 美 여성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5.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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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틱톡 갈무리/사진=틱톡 갈무리


한 미국 여성이 16년간 기르던 반려묘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자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사체를 '동결건조 방식'으로 박제해 논란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패션디자이너이자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커인 소렌 하이(35)는 16년간 함께한 반려묘 로키가 개의 공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고양이를 박제했다.



하이는 "로키(반려 고양이)를 처음 집에 데려온 그날부터 박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로키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나는 동결건조 방식의 박제를 통해 로키에게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결건조 방식은 사체의 가죽에 붙은 살점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일반 박제와 달리 내장만을 제거한 후 몇 달씩 건조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이는 이러한 방식의 반려동물 박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동물보존(Animal Family Pet Preservation) 업체에 연락해 박제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 3개월간의 과정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했다. 관련 SNS 영상은 화제가 돼 조회수 480만 회를 기록했다.

업체는 동물 사체를 약 3개월 동안 진공 상태에서 장시간 저온을 가해 신체 조직의 모든 수분을 제거한다. 생전의 반려묘의 털 색깔과 눈썹 색깔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일반 박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동결건조 방식이지만 눈까지 보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업체는 생전 반려동물의 눈 색깔에 맞춰 유리로 된 눈을 끼운다.


하이는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박제된 로키를 만났다. 영상 속에서 하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박제된 반려묘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다수의 누리꾼이 지지의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죽은 동물을 계속 마주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죽은 동물을 다시금 고문하는 것 아닌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잊히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무시하는 방식이다" "오히려 죽은 동물을 다시 고문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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