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동료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3.05.25.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29일)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틀 간 진행한 최고위원 후보등록 결과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김한구 현대자동차 사원, 이종배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정동희 작가,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6명이 후보접수를 마쳤다.
당초 당 안팎에선 호남지역 재선인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재선의원으로 의정 경험이 풍부한 데다 호남 확장성, 주요 당직 수행경험 등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중 두 명이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으면서 흔들리는 지도부 중심을 잡아줄 진중한 인물이 필요하단 점에서 적합하단 평가를 받았다.
최고위원 선출 3개월 만에 당원권이 정지된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활동 중 나온 말실수가 징계로까지 이어진 만큼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에 입성하는 게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역 의원 입장에선 최고위원 도전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점도 많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현역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원외인사 중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5위로 낙선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민 원장도 보궐선거 재출마를 놓고 고민하다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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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들이 최고위원 도전에 난색을 표하는 상황에서 이날 후보 접수를 한 김가람 후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날 후보접수를 한 정동히·천강정 후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넓다는 점에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가람 청년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4.17.
김 후보가 전남 광주 출신으로서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것도 지도부 입성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김기현 대표가 내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어울리고 호남권역 외연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어서다. 현재 김기현 대표(울산),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박대출 정책위의장(경남 진주) 등 주요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 출신으로 지역 쏠림이 크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꺼리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낙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도부 차원에서 단수추대 형식으로 최고위원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자칫 지도부의 개입으로 비쳐질 수 있는 터라 김기현 대표가 지난 26일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관장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고,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전날 "원칙은 경선을 통해 최고위원을 보궐선거로 뽑는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마땅한 후보가 없을 경우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태 전 최고위원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내년 총선까지 안정적인 지도부 체제를 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지도부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고, 호남 출신인 김 후보가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