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인어공주'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단점 또한 너무 뚜렷했다", "(인어공주가) 육지로 나오는 순간 최면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스스로 물거품이 되길 선택한 디즈니" 등 비판을 쏟아냈다.

네이버 영화의 관람객 평점 또한 6.85로 분명한 호불호를 드러내고 있다. 관람객들은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이건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디즈니 '인어공주' 옹호에도…韓 박스오피스 3위 '추락'

특히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외 구분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Not my ariel(나의 에리얼이 아니다) 해시태그가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디즈니가 블랙워싱(blackwashing)과 과도한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를 추구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의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고 옹호했다. 할리 베일리 역시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흑인으로서 예상했던 일"이라며 "사람들은 흑인에게 또 다른 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어공주' 측의 굳건한 소신은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앞서 공개된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미녀와 야수', '말레피센트', '크루엘라' 등은 원작과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알라딘'의 경우 국내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알라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인어공주'는 박스오피스 1위는커녕, 개봉 3주 차를 맞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불호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어공주'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