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경구용 비만약 3상(임상명: OASIS 1)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667명 과체중·비만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 50㎎ 혹은 플라시보(위약)를 하루 한 번 먹이는 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평균 체중은 105.4㎏이었다.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다면 효과는 더 컸다. 노보노디스크는 환자가 투약 용법을 잘 지켰다면 체중 감소 효과는 17.4%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도 89.2%로 늘어난다. 구체적인 내약성은 향후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위고비를 맞고 체중이 30파운드(13.6㎏) 빠졌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위고비는 미국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OASIS 1 임상은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를 먹는 알약으로도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한 것이다.
주사제인 위고비는 지난달 27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았다. 해외에서 공급 지연 이슈가 있기에 당분간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화이자는 더 빠르게 살을 빼는 약을 개발 중이다. 정확히는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이라는 알약 형태의 당뇨 치료제다. 당뇨 약이지만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역시 GLP-1 수용체 계열의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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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를 앓는 41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 다누글리프론 120㎎ 투약 환자는 16주차에서 체중이 4.17㎏ 감소했다. 환자는 1일 2회 약을 먹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질과 설사였다.
다누글리프론의 장점은 빠른 효과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68주차에서 16㎏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다누글리프론은 16주차에서 4.17㎏이 빠졌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같은 기간을 두고 시험했다면 다누글리프론의 체중 감소 수치가 더 컸을 수 있다.
경구용 비만약이 상용화되면 환자 선택권이 넓어진다. 주사제는 바늘을 직접 몸에 찔러야 했기에 환자 불편감이 컸다. 먹는 비만약이 기존 주사제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치료제 모두 일라이릴리의 주사제 '티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보인 최대 24㎏ 체중 감량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