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하고 빌리고…SK온 '7.6조원' 실탄 확보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5.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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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투자 유치하고 빌리고…SK온 '7.6조원' 실탄 확보했다


SK온이 총 7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을 투자 유치 및 차입을 통해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SK이노베이션, SK온, MBK컨소시엄 간에 체결할 예정이다.

SK온은 MBK컨소시엄으로부터 8억 달러(약 1조500억원)를 한도로 투자를 받는다. MBK컨소시엄에는 미국, 중동 지역 등의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한다.



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을 통해 투자를 논의 중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상업은행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도 최대 1억44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SK온에 투자키로 했다.

SK온이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는 총 4조44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1조2000억원) △모회사 SK이노베이션(2조원)이 SK온에 자금을 투입했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이 당초 목표로 했던 투자조달 규모 4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금 확보는 차입 형태로도 이뤄졌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현대자동차와 기아로부터 2조원을 차입하는 것에 대해 채무보증을 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1조2000억원, 기아 800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고객사 입장에서 배터리셀의 안정적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권 발행으로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했다. SK온은 최근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K온이 글로벌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조달(4조4400억원), 채무(2조원), 채권 발행(1조2000억원)을 모두 합치면 7조6400억원이 된다. 배터리 업계는 그동안 △지속되는 영업적자 △신규 공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 등의 이유로 SK온의 자금 확보 여부에 관심을 보여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은 다양한 재원 확보 방법을 통해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배터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 속 선제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추진해왔고,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금융환경이 신규 자본유치에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과 SK온의 기술 경쟁력이 자본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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