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진심인 '동빈이형'…롯데자이언츠와 계열사 협업 강화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05.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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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1년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잠실 경기(LG전)를 관람하고자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4.27/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1년 4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첫 잠실 경기(LG전)를 관람하고자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1.4.27/뉴스1


롯데그룹이 롯데자이언츠와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쟁사를 통해 프로야구 마케팅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야구단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5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자이언츠가 올해는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협의체 운영 시작…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소통 목적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올해 초부터 프로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와 협의체를 구성해 야구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간 자이언츠와 인사 협의체가 있긴 했지만, 별도의 소통 조직을 만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협의체는 1년에 4회, 분기별 1회를 목표로 열린다. 이미 1·2분기가 시작되는 지난 1월과 4월 협의체가 운영됐다. 지난 1, 4월 회의에서는 롯데자이언츠와 그룹 계열사 간 구체적인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는 "고객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유통, 식품 등 영역에서는 롯데자이언츠가 연결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롯데지주와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유통 시너지 ↑ … 유상증자·임원 인사 등 지원
부산 사직구장/사진= 뉴스1부산 사직구장/사진= 뉴스1
롯데그룹은 지난해 시즌 종료 때부터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공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에 19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지주는 "내년 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는 롯데지주 홍보팀장이었던 이강훈 상무를 롯데자이언츠 대표(전무)로 선임하며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이 전무가 롯데지주 전반의 홍보를 맡았던 만큼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프로야구팀과 그룹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구를 향한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 회장은 2021년 4월 잠실 야구장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도 두 차례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롯데자이언츠의 9연승을 기념해 1군 코치진,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요원 등 54명에게 다이슨 에어랩 혹은 에어팟 맥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응원 댓글·매치데이·임직원 초청 등 협업…내부 기대감도 ↑
세븐일레븐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 21일 열린 롯데자이언츠 매치데이 이벤트에 참석한 세븐일레븐 임직원, 경영주의 모습/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 21일 열린 롯데자이언츠 매치데이 이벤트에 참석한 세븐일레븐 임직원, 경영주의 모습/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롯데자이언츠와 계열사와의 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온의 응원 댓글 이벤트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세븐일레븐의 임직원·경영주 단체 관람을 진행하는 '매치데이' 등이 열렸다. 롯데온은 지난 4월 이벤트에 2만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6월에도 응원 댓글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롯데자이언츠가 시즌 초반부터 치열하게 선두권 싸움을 하는 등 성적이 좋게 나오면서 내부적인 기대감도 커진 모습이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시즌 15년 만에 9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몰아 이날 기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동 1위인 SSG랜더스, LG트윈스와 게임 차도 2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롯데 이름을 내건 야구단 성적이 좋다 보니 그룹 내부적으로도 전반적인 사기가 오르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며 "스포츠 구단이 기업 브랜딩 차원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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