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데리 아저씨 회사 금양, 코스피200 편입…공매도 맛집되나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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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아저씨 회사 금양, 코스피200 편입…공매도 맛집되나


'밧데리 아저씨' 회사로 유명해진 금양 (94,100원 ▲400 +0.43%)이 공매도 가능 종목에 포함된다. 주가는 최근 1년간 최고 20배가량 올랐는데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금양과 코스모화학을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신규 편입했다. 지수 변경은 다음달 9일부터 적용된다.



고무와 합성수지에 사용되는 발포제를 생산하는 금양은 홍보이사 박순혁씨가 유튜브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박씨는 특정 2차전지 종목들을 언급하며 과감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를 모았고 덩달아 금양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초 4000원대였던 금양 주가는 올해 4월 최고 9만2500원까지 오르며 20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종가는 5만4700원으로 고점 대비 40%가량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률이다.



거래소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200개 종목을 선정해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한다. 주가가 급등한 금양도 이 기준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통상 코스피200 종목 편입은 호재로 인식된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금양은 코스피200 편입으로 919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744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금양은 이번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공매도는 타인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이전에는 국내 상장주식 모두가 공매도 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 위기로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 3월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다.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2021년 4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금양은 공매도 불가 종목에서 가능 종목으로 바뀌면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2131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 당기순손실은 291억원이다.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1753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240배에 달한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25.4배로 코스피 평균인 1배를 크게 웃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양은 현재 시가총액인 3조원을 뒷받침할만한 뚜렷한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공매도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며 "당사의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과하게 반영된 주가가 아닌지 생각해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금양뿐 아니라 코스모화학 (32,150원 ▼200 -0.62%)(코스피200), 어반리튬 (5,900원 ▼110 -1.83%)(이하 코스닥150), 포스코엠텍 (20,600원 ▼50 -0.24%), 레인보우로보틱스 (176,900원 ▲3,400 +1.96%), 윤성에프앤씨 (71,200원 ▼1,300 -1.79%) 등 이번에 대표 지수에 신규 편입된 다른 종목들도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모화학 주가는 올 들어 129%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6%, 윤성에프앤씨는 252% 상승했다.

이들 종목 역시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한 종목은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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