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이성만 檢 출석…"돈 주거나 전달한 사실 없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3.05.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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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16.[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3.05.16.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1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돈을 준 사실도,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9시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을 통해 마련한 1000만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돈 전달과 살포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대표 당선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이 의원에게 돈의 출처와 돈 봉투 전달 경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캐물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3일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 의원은 검찰청 건물 앞에서 만난 기자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조사 일정과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라며 "향후 일정 등 검찰 조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공개된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녹취록 자체는 제가 진위여부를 따질 수 없다"면서도 "하나는 3월30일쯤의 것이고 하나는 5월3일쯤의 것으로 한 달의 시간 차이가 있는데 두 녹취록의 내용이 연속된 일인 것처럼 편집해 처리한 것은 다분한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정근 녹음파일'에 나오는 이 의원의 음성은 검찰이 이 의원을 피의자로 특정한 주요 근거다. 파일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돈 내가 내일 주면 안돼? 오전 10시에 갈테니까"라고 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 의원은 이 전 부총장이 돈을 계속 요구하니까 핑계를 댄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검찰은 이 의원 조사 이후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에 대한 출석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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