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내준 디스플레이 1위…OLED 초격차로 탈환한다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3.05.18 15:05
글자크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OLED 모듈라인 시찰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OLED 모듈라인 시찰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2023.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과 LG, 두 대표기업을 앞세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은 2021년 17년만에 중국에 시장점유율 1위를 내줬다. 저가 LCD(액정표시장치)를 무기삼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린 결과다. 고부가가치 상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는 아직 우리나라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중국 업체가 정부의 투자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뒤쫓는 것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할 형편은 아니다. 정부가 '2027년 1위 탈환'을 내걸고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밑바닥에는 이같은 상황인식이 깔려 있다.

1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기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 우리나라가 36.9%로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일본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위를 17년동안 지켜온 우리나라는 2021년 시장점유율 33.3%로 중국(41.3%)에 밀렸다.



중국에 전체 시장 1위를 내줬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인 OLED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시장지배력은 여전하다. 2022년 기준 OLED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81.3%다. 우리나라에 이어 △중국 17.9% △일본 0.6% △대만 0.3% 순으로 OLED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양산기술은 우리나라에만 있고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용 시장에서도 10대 중 8대가 우리나라 제품을 쓴다.

중국에 내준 디스플레이 1위…OLED 초격차로 탈환한다
동시에 OLED는 기존 LCD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O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3%로 1년전 27.3%에비해 7%p(포인트) 확대됐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에서의 주도권을 얼마나 지켜나가느냐에 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의 2027년 디스플레이 1위 전략 역시 성장하는 OLED 시장에서의 확고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삼성과 LG 등 민간이 설비·R&D(연구개발) 투자를 적기에 진행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와 규제해소를 추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으로 인프라와 인력 등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4조1000억원 규모 신규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며 "OLED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계속 견지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공언대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에 지정하는 작업을 마무리해 대기업 기준 최대 25%까지 세액공제를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OLED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R&D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노광기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어 내기로 했다. 이공계 인재 쏠림 현상에 대비해 10년간 디스플레이 우수 인력 9000명을 양성하는 등 인력 공급에도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17년간 1위를 달성했다가 2021년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2위가 됐다"며 "우리가 아직 1위인 OLED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다시 디스플레이 1위를 탈환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