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파마리서치 "주주 역할 적극적으로 하겠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3.05.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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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엎치락뒤치락 최대주주 변경
"단기간 내 추가 매입은 안해…과열 우려"

재생의학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 (137,700원 ▲400 +0.29%)가 동물의약품 개발회사 씨티씨바이오 (9,060원 ▲460 +5.35%) 경영권 인수와 관련 "단기간 내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지난 한 달간 씨티씨바이오는 최대주주가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파마리서치→이 대표' 순으로 바뀌었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인수 의지를 드러낸 만큼,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파마리서치 "주주 역할 적극적으로 하겠다"


17일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회사 경영권 확보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시장 과열 등을 우려해 현재로선 단기간 내 추가 매입을 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파마리서치는 당분간 주요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예고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주주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방향성 재정립, 경영 투명성 제고, 주주가치 향상 등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할 예정"이라며 "현 경영진과의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회사의 미래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씨티씨바이오는 이민구 대표 외 1인이 지분 15.5%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 12.1%, 이 대표 개인회사인 더브릿지 3.39%다. 3주 만에 파마리서치에 뺏겼던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아온 것이다. 파마리서치와의 지분율 격차는 2.36%포인트다. 이 대표 측은 80억원 규모 주식을 취득하면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 약 60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인수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파마리서치의 추격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월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처음 취득한 시점부터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못박았다. 하지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 후 1만2200원까지(16일 종가)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자 숨 고르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의 자금력은 탄탄한 편이다. 파마리서치는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유동성 금융자산이 1769억원(별도기준은 1098억원)이다.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 무릎 관절강내주사 '콘쥬란' 등 의료기기를 앞세워 2018년부터 30%가 넘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여왔다. 내실도 탄탄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만 37.4%에 달한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매수했다. 2월에만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7차례에 걸쳐 총 89만9031주 장내 매수했다. 같은 달 관계사인 플루토도 씨티씨바이오 주식 23만2700주를 사들였다. 이후 파마리서치는 3월 총 57만2596주(2차례), 4월 총 143만8481주(8차례)를 추가 취득했다. 액수는 파마리서치 286억원, 플루토 20억원 등 총 3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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