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에 투자했다" 돈버는 팬들...'신기록' 쓰는 K-POP 주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5.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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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에 투자했다" 돈버는 팬들...'신기록' 쓰는 K-POP 주식


"블랙핑크 리사 때문에 몰빵했습니다. "(네이버 종목토론 게시판)

국내 엔터 4사(하이브 와이지엔터 JYP Ent. 에스엠) 합산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K-POP 주식이 천장을 깨고 날아올랐다. 투심을 이끄는 팬심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며 K팝 주식의 사상 최고가 돌파 행진이 시작됐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400원 ▼100 -0.24%)는 전일대비 6300원(7.41%) 오른 9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9만2900원의 신고가를 경신하며 9만원대에 안착했다.



JYP Ent. (66,700원 ▼1,000 -1.48%)도 전일대비 4100원(3.55%) 상승한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2만400원의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에스엠 (79,300원 ▼1,100 -1.37%)도 3.75% 올랐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 (202,000원 ▼3,000 -1.46%)도 2.82% 오름세로 엔터업종이 일제히 비상했다.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JYP Ent. 국내 엔터 4사는 모두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엔터 4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900억원, 영업이익은 150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사 가운데 에스엠만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밑돈 가운데 하이브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P(지적재산권) 확대로 수익성 높은 앨범, 음원, 굿즈(상품) 판매 등 매출이 고성장하며 영업이익을 상향시킨 것이 호실적의 핵심"이라며 "1분기 실적을 통해 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의 치솟은 몸값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터회사에 모든 지적재산권이 귀속된 상황에서 글로벌 팬덤이 확대되며 아티스트의 별다른 활동이 없는 비수기에도 앨범, 굿즈가 팔린다"며 "회사도 놀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하이브의 세븐틴 앨범이 400만장 이상 판매되며 BTS(방탄소년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이 확장되며 북미 혹은 기타 지역의 앨범 판매 성장세가 고무적으로 나타나, 엔터사들은 이제 진정한 수출주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이브의 뉴진스 하이브의 뉴진스
K팝 아티스트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약 1년간 대규모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월드투어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기가 많아지면서 미니멈 개런티(최소 수익 보장금)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평균 미니멈 개런티는 13억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는 시장 기대치를 대폭 뛰어넘는 엄청난 깜짝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와이지엔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108.6% 증가한 1575억원, 영업이익은 497.6% 늘어난 365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63억원이었는데, 전망치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수익성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걷어냈다"며 "연간 80억원 내외 이익이 예상되지만 이는 신인 아티스트 베이비몬스터 흥행이 미반영된 것으로, 성과에 따라 실적과 기업가치평가 레벨이 모두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비몬스터의 흥행 여부에 따라 K팝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인 앨범 100만장을 판매하는 아티스트가 블랙핑크 1팀에서 2팀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 Ent.는 1분기 매출액 전년비 74.1% 증가한 1180억원, 영업이익 119.3%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0% 넘게 상회했다.

특히 JYP Ent.는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한 간접 매출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음반, 음원 매출이 54% 성장했고 콘텐츠가 포함된 기타 매출이 1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와이스와 엔믹스가 각각 180만장, 68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JYP Ent.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트레이키즈의 컴백과 트와이스, 엔믹스 공연으로 실적 경신 흐름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동반 깜짝 실적 발표에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와 JYP Ent.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이어졌다. 1분기 실적 발표 뒤 와이지엔터는 12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고, JYP Ent.는 13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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