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종이달'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벌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을 담아낸 서스펜스 드라마다. 공정환은 유이화의 남편 역할을 맡았다. SH그룹 부장 최기현은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 전형적인 졸부다. 아내를 하대하고 함부로 대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자들에 대한 열등감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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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환과 김서형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16년 tvN '굿 와이프'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공정환이 김서형에게 대시를 하는 입장이었지만 '종이달'에서는 전혀 다른 관계로 만났다.
"'굿 와이프'에서는 제가 쿨하고 프레시한 남자여서 재미있고 즐겁게 다가갔어요. 그때의 연기와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종방연 때 '선배님 나중에 멜로 한 번 하시죠'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종이달'이 나왔을 때 너무 좋았어요. 감독님도 '60일, 지정생존자'로 함께 했던 감독님이라 선택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 서형 선배님, 스태프 분들과 20~30분 회의를 하고 찍었어요. 느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찍었던 것이 감정적으로 화면에 잘 찍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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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현과 이화의 관계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멜로'는 아니다. 공정환 역시 "코미디처럼 재미있는 멜로를 하고 싶어요. 몇 개월 동안 기현과 이화로 만나다가 최근 '굿 와이프'의 한 장면을 봤는데 이런 거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고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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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부담은 없어요. 저는 작품을 쉬면서 이미지를 바꿔가기보다는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바꿔나가는 편이거든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같은 악역이더라도 조금씩은 다른 연기를 하려고 해요. '판도라'의 조 실장은 몸을 쓰는 장면이나 외적인 부분에서 악역을 대변했다면, 기현은 감정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만 악역은 아니잖아요. 단지 이화를 주무르고 싶었을 뿐이죠. 그런 차이를 뒀어요."
공정환은 "지금도 들어오는 건 다 진지한 나쁜 놈"이라고 인정했다. 물론 작품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지만 그렇다고 악역이 아닌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수와 모델을 거쳐 배우가 된 지금의 자신처럼 코미디, 멜로, 가족물 등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이 있었다.
"사실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안 불러주세요. 저는 오디션 보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진짜 악역도 해봤다고 볼 수 없어요. 진짜 악역도 해보고 싶고 가볍게 풀어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또 관계자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역할을 많이 주시는데 이제는 삼촌, 젊은 아빠가 아니라 그냥 아빠 역할도 해볼 시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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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일흔 살까지 백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일 년에 네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게 목표에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관심을 받는 작품에 나가는 것도 좋지만,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건 충실히 임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가져주는 관심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