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美에 태양광 R&D 허브..한·미·EU 쓰리트랙 뜬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5.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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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EU 잇는 美 R&D 거점, GE서 영입한 머펠드 CTO가 총괄..김동관 부회장 혁신의지 밑그림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Dalton) 공장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Dalton) 공장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이 미국에 한국과 독일을 잇는 연구개발(R&D) 허브 구축을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의 R&D 센터가 기존 투트랙에서 미국까지 쓰리트랙으로 확장되며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탠덤 셀)등 차세대 태양광 시장 선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을 연결고리로 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 설립을 추진한다. 미국이 한국 판교·진천과 독일 탈하임에 위치한 R&D 센터를 연결해 글로벌 연구 역량을 결합하는 역할을 한다.



다니엘 머펠드 큐셀부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국 네트워크의 수장을 맡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GE 출신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머펠드를 CTO로 임명했다. 머펠드 CTO는 GE리뉴어블에너지에서 글로벌 연구개발 조직 운영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의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한다.

머펠드 CTO 영입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관여했다. 쓰리트랙 글로벌 R&D 네트워크 청사진이 김 부회장의 혁신의지에서 출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가동에 앞서 차세대 모듈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겠다는 거다. 미국 R&D 기지까지 가동되면 한화의 태양광 기술 연구개발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 솔라허브가 가동되면서 그에 따른 투자와 설비가 많아지고 R&D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 미국에도 R&D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차원"이라며 "머펠드 CTO 영입을 기점으로 각국의 R&D 센터를 연결해 전사 차원에서 기술 로드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화는 꿈의 태양광이라 불리는 '탠덤 셀'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었다. 탠덤 셀은 실리콘 층 위에 태양광 신소재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층을 얹어 제작한다. 기존 실리콘 셀의 한계 효율보다 1.5배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미래 태양광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각광받는다.

한화큐셀은 전날 충북 진천에 136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탠덤 셀·모듈 생산 파일럿 설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파일럿 설비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 탠덤 셀을 양산할 계획으로 소규모 시험생산 라인을 운영 중인 독일 탈하임 R&D센터와 협력한다.


현재 한국 판교·진천과 독일 탈하임에 위치한 R&D 센터에는 각각 150여명, 2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파일럿 설비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독일 등 3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효율을 지닌 탠덤 셀 양산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높은 효율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념하겠단 계획이다. 한화의 탠덤 셀 효율은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니다. 한화는 최대 효율이 29.3%에 달하는 탠덤 셀을 자체 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과학기술대학(KAUST)이 발표한 33.2%나 독일 베를린공대(HZB)의 32.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화 관계자는 "탠덤 셀의 성공 여부는 높은 효율과 양산 속도·시점에 달렸고, 양산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하부셀(실리콘셀) 설비도 있어야 한다"며 "높은 효율을 발표한 곳들은 전문연구기관이지 제조공정이나 설비를 보유한 곳은 아니라서 큐셀이 양산 속도나 이후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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