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복어' 떠넘기려다 딱 걸렸다…양심불량 어시장 상술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5.15 15:12
글자크기
/사진=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TV' 영상 갈무리


한 어시장에서 상인이 죽은 복어를 판매하려다 어류 전문가에 지적받는 상황이 공개됐다. 복어는 피에도 독이 있어 잘 손질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입질의 추억TV'에 복어회를 먹으려 한 활어시장에 방문한 장면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 12월 강원도 활어시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활어시장이라서 살아있는 횟감을 권하는 것이 상식인데 어떤 상인이 제게 죽어버린 복어를 권하려다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한 상인은 "참복이 있다"며 김씨를 붙잡았다. 이에 김씨가 가격을 물어보자 상인은 "다른 거(잡어) 넣어주고 5만원"이라고 구매를 유도했다.



어류 칼럼니스트인 김씨는 복어를 보자마자 복어가 죽은 상태인 것을 알아챘다. 김씨가 복어를 보고 "눈알 (왜 이래) 죽어버렸네?"라고 말하자, 상인은 복어를 다시 수족관에 넣고 별다른 설명 없이 다른 손님을 응대했다.

김씨는 영상 멘트에서 "죽어서 상품 가치가 떨어져 빨리 처분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은근슬쩍 내밀어서 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는 아쉽다"며 "요즘은 소비자들도 똑똑해서 누가 봐도 맛이 간 생선을 팔면 눈치챈다"고 지적했다.

또 "저렇게 죽어버리면 피도 안 빠졌을 거다. 복어 피에는 독이 있다. 저게 만약 수컷이라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내장 기관 정소에도 피가 있어 먹을 수 없다"고 죽은 복어의 위험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수산물 시장에서 흥정해본 경험이 적고 횟감도 고를 줄 몰라 상인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관광객들이 종종 피해 보는 사례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근슬쩍 팔 게 아니라 상태를 알려주고 가격 협상을 제안하면, 손님들도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춰 구매할 거다. 양심적으로 물건 상태에 걸맞은 가격을 제시하는 시장 문화를 만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