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만 8개' 김시우 준우승, 아쉬움보단 '메이저대회' 향한 기대감으로 차올랐다... 데이 5년 만에 정상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5.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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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15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김시우가 15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시우(28·CJ)가 무서운 뒷심에도 한 타차 준우승을 맛봤다. 아쉬운 건 결과 단 하나 뿐. 다음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기분 좋은 상승세를 탔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3타로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적어냈다.



제이슨 데이(호주·23언더파 261타)에 한 타차로 밀려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정상에 섰던 김시우는 시즌 2번째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려봤으나 단 한 타차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이날 무서운 샷 감각으로 타수를 빠르게 줄여갔다. 4번 홀(파3)에서 처음 버디를 잡더니 이후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9번 홀(파5)까지 버디를 챙긴 김시우는 후반에도 맹공을 펼쳤다.

후반 첫 홀 10번 홀(파4)에서 10m 롱 퍼트를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냈다. 14번 홀과 16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낚은 김시우는 파5 18번 홀에서 뒤집기를 노렸으나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뜨려 고개를 떨궜다. 벙커샷을 잘 건져내 버디엔 성공했지만 데이 또한 한 타를 달아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독특한 모양의 퍼터로 버디를 시도하는 김시우. /AFPBBNews=뉴스1독특한 모양의 퍼터로 버디를 시도하는 김시우. /AFPBBNews=뉴스1
한 타를 줄이며 기뻐하는 김시우. /AFPBBNews=뉴스1한 타를 줄이며 기뻐하는 김시우.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이미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다.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절정의 샷 감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 2위로 상금도 84만 5500달러(11억 3200만 원)를 수확했다. 또 세계 랭킹에서도 2.4647점으로 지난주(42위)에 비해 6계단 뛰어올랐다.


1위는 욘 람(스페인)이고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날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는 그대로 18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 직전에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기분으로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미소지었다.

우승자는 데이였다. 무려 5년 만에 다시 서는 정상의 자리였다. 잦은 부상과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픔 등으로 부진에 빠졌던 세계 랭킹 1위 출신 데이는 자신이 첫 PGA 투어 정상에 섰던 이 곳에서 그린재킷을 입었다.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 이후 무려 오랜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한 때 세계 1위를 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으나 지난해 암투병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시련을 맞았다. 잊혀지는 듯 했던 데이는 어머니 영전에 바치는 우승으로 다시금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9일부터는 미국 뉴욕주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시작된다. 감각을 끌어올린 김시우와 이번 대회 우승자 데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또다시 우승을 경험한 임성재가 벌이르 대결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우승자 제이슨 데이. /AFPBBNews=뉴스1우승자 제이슨 데이. /AFPBBNews=뉴스1
데이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데이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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