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니버스 FCEV/사진=이강준 기자
각종 편의사양은 물론 2억원을 호가하는 랜드로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레인지로버에나 들어가는 부품까지 탑재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미 삼성·SK에서도 통근버스로 유니버스 FCEV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유니버스 FCEV/사진=이강준 기자
유니버스 FCEV는 전력 소모가 많은 히터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설계됐다. 연료전지스택 등에서 발생한 열을 포집해 히터로 보내 전비를 향상 시켰다. 또 내연기관 버스와 다르게 승객석과 운전자석의 공조장치 조절 버튼을 따로 배치해 승객이 없거나 적을 경우 과도한 냉난방을 자제할 수 있도록 했다.
레인지로버에 쓰이는 최고급 댐퍼 탑재…"승차감·조종 안정성 향상, 충격감 감소"
12일 오전 10시쯤 충남 천안에 위치한 현대차 글로벌러닝센터에서 현대차 유니버스 FCEV가 테스트 주행 중이다/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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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댐퍼는 이미 안락한 승차감으로 유명한 랜드로버 차량에 주로 들어가면서 품질이 검증됐다. 상용차에 이 부품이 탑재된 건 유니버스 FCEV가 세계 최초인데, 내연기관 대비 차량의 무게가 7~800㎏ 무거워지면서 탑승객에 더 나은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이 버스에 얹었다.
이덕재 현대차 하이테크육성1팀 책임매니저는 "연구소 자체 실험결과 승차감은 30%, 조종 안정성은 12~15% 향상됐고 충격감은 30% 이상 줄었다"며 "센서로 상황을 인지하고 바로 감쇠력을 조절하기 때문에 카메라로 인지하는 제네시스 등 고급 승용차보다 기능 구현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고급 승용차 승차감에 잠은 솔솔, 기자단은 '감탄'…삼성전자·SK하이닉스 "우리도 수소버스 도입"
현대차 유니버스 FCEV 승객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MR 댐퍼가 꺼져있을 때는 기존 버스처럼 머리가 흔들려 창에 부딪히면서 편한 자세를 취하기 어려웠는데, 이 기능이 활성화되자마자 몸이 흔들리는 게 급격히 줄고 승차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몸이 덜 흔들리니 금세 졸음이 몰려왔다.
같은 버스를 탔던 기자들도 버스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고급 승용차의 승차감이 구현되자 감탄사를 연이어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버스가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최대한 잡아 승객 멀미 등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이앤씨·SK실트론·SK E&S 등은 2026년까지 통근버스 2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근버스에서 쉬는 직원이 많은만큼 이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 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 달릴 수 있어 인식 등 몇 가지 진입장벽만 없애면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