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산학협력단 부단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규태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강대는 지난해 선정된 교육부 산학연협력 선도대학(LINC3.0, 이하 링크) 사업을 통해 산업계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유기적인 관계가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보고 관련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 부단장은 "세상에 없던 혁신 딥테크 기술을 개발해 창업하는 기업만 스타트업이 아니다"며 "가벼운 아이디어라도 생기면 바로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관련지식과 문화를 교육하고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이런 환경을 조성해야 동문기업인 스마일게이트, 뱅크샐러드 같은 걸출한 벤처·스타트업이 또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동문이 주축이 된 벤처캐피탈(VC)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도 서강대 출신 스타트업들의 지원군이다. 알바트로스인베는 2008년 서강대학교와 플랜티넷, KMW 등 동문 벤처기업이 설립한 VC다. 지난달 기준 펀드운용규모(AUM)는 22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단장은 "(산학협력단은) 창업교육부터, 코칭, 투자유치 연결까지 결국 민간 창업 인큐베이터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단장이 경쟁자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위워크(위워크랩스)를 거론한 이유기도 하다. 그는 "신기술 연구협업, 실험실 인프라, 저렴한 비용 등은 민간이 갖지 못한 대학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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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지식융합 더 빨라…문과대학 강세도 강점"다른 대학에 없는 서강대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 부단장은 이 질문에 "작은 규모가 단점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서강대는 입학정원이 1500여명으로 서울대(3200명), 고려대(3800명)의 40~50% 수준에 그친다. 전임교원도 400여명으로 서울대(2200명), 성균관대(1500명)보다 적다.
이 부단장은 "규모가 작다는 것은 유연하게 움직이고 융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하다 못해 서울대에서는 타 학과를 이동할 때 버스를 타고 가야하지만 우리는 교수식당에 가면 모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 덕분에 지식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학문 간 융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문대학(문과대)의 강세도 역설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단장은 "스티브 잡스의 전공은 철학이었고, 일론 머스크도 물리학 뿐 아니라 경제학을 전공했다"며 "서강대의 강점인 인문대학을 디지털 산업과 융합하면 다가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지원 '글로벌·로컬' 키워드에 집중할 것"
이규태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산학협력단 부단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러면서 "창업교육은 서울 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도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어디에서든 시작해 글로벌로 진출하고, 글로벌 인재들이 국내 어디에서든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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