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는 공매도, 부진한 주가…SKC 실적 바닥은 언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5.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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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공매도, 부진한 주가…SKC 실적 바닥은 언제?


SKC는 최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냈다. 주가도 지난해 이후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실적 부진에 높은 공매도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수익성부터 회복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지만 하반기부터 동박 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부진한 1Q…동박 판매량 부진·전기료 부담 이중고
지난 8일 코스피 시장에서 SKC (106,800원 ▼1,600 -1.48%)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93%) 오른 10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C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하반기 들어 실적의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C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691억원, 영업손실이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SKC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은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동박 사업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박은 이차전지 소재의 하나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연초까지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돼 출하량 회복이 제한적이었다"며 "구리 가격과 전력비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됐고 제품 믹스 악화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SKC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 3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부터는 적자 전환했다. 화학 부문 비수기 효과와 이차전지 부문 동 가격, 전력비 등 원재료비 상승 영향이었다.

공매도 잔고 비중 코스피 7위…하반기 실적 반등하나
SKC 본사/사진=SKCSKC 본사/사진=SKC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SKC 주가는 지난해 6월20일 장 중 16만8500원까지 상승해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점차 하락해 지난해 9월30일에는 장 중 8만3400원까지 내렸다.


이후 연말, 연초를 거치며 등락을 거듭했고 반등을 시도했지만 지난달 초부터 다시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어지는 실적 부진과 이차전지 관련주의 조정 영향으로 보인다. 현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40.6% 가량 하락한 상태다.

SKC의 높은 공매도 잔고 비중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5월2일 기준 SKC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3.84%로 코스피 시장 내 7위에 달한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주식이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가 하락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된다.

SKC의 주가 실적의 부진에 연동해 하락해 온 만큼 주가 흐름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실적의 개선세가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동박 부문 판매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력비 인상 영향으로 2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실적 부진과 동박 부문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상황이 개선되고 하반기로 가며 수익성의 개선세가 보일 것이라는 의견 역시 지배적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기료 이슈는 하반기 국내 대비 전기료가 50% 이상 저렴한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으로 점진 해소될 전망"이라며 "말레이시아 공장은 9월부터 정상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4분기 예상 동박 출하량 중 말레이시아 생산 비중은 약 40%로 예상하며, 4분기부터 본격적인 동박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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