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감원은 3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주가폭락과 관련해 키움증권의 사전 인지, 고객 주문정보 이용, 임직원 연루, 차액결제거래(CFD) 규정 준수 등 다방면 의혹을 살펴봤다.
금감원은 키움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도 검토 중이다. 주가폭락 당일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SG증권,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증권사도 포함된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CFD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증권사 13곳을 모두 들여다볼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선 키움증권을 시작했고 내용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은 확대해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 부장검사)은 금융위원회, 금감원과 함께 합동수시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주가조작 의심 일당으로 파악된 10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라 대표와 최측근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라덕연 일당에 정관계 인사들이 가담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소속 위원인 A씨는 주가조작 의심 일당이 투자한 온라인 경제매체의 감사로 활동하면서 라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A씨는 2020년부터 국회 윤리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2018년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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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검찰 수사관 B씨도 라덕연 일당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다. B씨는 라덕연 일당이 운영 중인 회사와 고문 계약을 맺고 매달 고문료 50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특검)의 수사지원단장으로 활동했다. 본지는 A씨와 B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정치권·체육계 인사들이 라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사실도 파악됐다. 라 대표는 2019년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본점을 둔 '아리투어'를 설립해 2020년 3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아리투어는 설립 직후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로부터 지정 여행사로 선정된다. 아리투어를 매개로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C씨, 고양시의회 부의장 출신 D씨,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등 연관성 의혹이 제기됐다. 이 회장은 2020년 민선 1기 경기도체육회장 선거 당시 라 대표가 기탁금을 대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