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FP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글로벌 물량 확보 주력"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5.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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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홍 대표 "케이피에스와 합병 또는 IPO도 검토, 특허 장벽 쌓아"

김민홍 세기리텍 대표 /사진제공=케이피에스김민홍 세기리텍 대표 /사진제공=케이피에스


"2024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 공장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기존 폐배터리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협의해 물량 확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김민홍 세기리텍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25년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재활용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 노후로 폐배터리가 수량이 늘어나면서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며 "세기리텍은 3년 전부터 LFP 배터리 재생시장이 열릴 것을 감안해 R&D(연구개발)에 주력해 특허 장벽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세기리텍은 납축전지 폐배터리를 순연 및 합금연으로 재활용하는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65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케이피에스 (6,750원 ▼40 -0.59%)에 인수된 뒤 폐배터리 제련설비 증축과 LFP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폐배터리 시장은 2026년 연간 1만개에서 2030년 8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전문업체 SNE리서치도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 2050년 최대 600조원으로 성장을 예상했다.

세기리텍의 납축전지 폐배터리 제련 공장/사진제공=세기리텍세기리텍의 납축전지 폐배터리 제련 공장/사진제공=세기리텍
김 대표는 세기리텍이 △3만3057㎡ 규모의 사업 부지 △자체 폐수처리시설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구축 △회전로 방식의 제련공정으로 환경오염 배출 최소화 △LFP 배터리 재활용 특허 보유 등의 강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세기리텍은 주민 동의가 필요한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비롯해 통합환경, 유해화학물질 사용업, 제한물질 수입 등의 인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또 매년 7만 톤(t) 이상의 납축전지를 전처리하고, 3만5000톤의 납을 후처리로 재생한 수십 년의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 중국 업체들이 활용하는 습식 방식이 아닌 LFP 배터리의 셀 단계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높은 순도의 소재를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리튬 배터리 및 LFP 배터리의 각형셀 분리 방법에 관한 특허도 등록한 상태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정부 국책 연구기관과 기술이전을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세기리텍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이란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사업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다양한 인허가를 확보해 빠른 사업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납축전지 폐배터리 제련 사업 확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빠르면 하반기 납축전지 폐배터리 제련설비 증축 완공을 예상한다. 증설 후 연간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주요 배터리 공급사가 국내에 위치한 만큼 재활용된 배터리의 판매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함께 모회사인 케이피에스와 합병 또는 별도 IPO(기업공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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