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신태용 "난 K리그 전도사, 인도네시아 선수들에 한국축구 정신력 강조" [★현장]

신태용 감독이 2일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OSEN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52)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는 K리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이번 명예의 전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다. 추후 2년마다 선수와 지도자, 공헌자 부문의 헌액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초대 헌액자로는 3세대 신태용을 비롯해 1세대 최순호, 2세대 홍명보, 4세대 이동국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에선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헌액됐다.

'여우' 신 감독은 1992년 일화 천마(현 성남 FC)에서 데뷔, 그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타 등장을 알렸다. 이듬해부터 1995년까지 일화의 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며 K리그 대표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또 다시 리그 3연패를 이끌며 10여 년간 꾸준함을 증명했다. 이듬해인 2004년 은퇴할 때까지 401경기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일레븐 9회 수상은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신태용 감독은 합산 투표점수 21.881점으로 고 유상철(16.404점)에 앞서며 헌액자가 됐다.

K리그 명예의 전당 3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신태용(오른쪽) 감독. /사진=OSEN 제공

지난 3월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스나위와 대화하는 신태용(가운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상대에 오른 신태용은 "명예의 전당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좀 전 이동국 선수가 언급했듯 운동선수는 부모님이 가장 힘들다. 오늘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지만 고향이 경북 영덕이라 오시지 못했다. 대신 장인, 장모님이 오셨고 두 아들이 헌액자로 추천해줘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4년째 지휘 중인 신태용은 "인도네시아 감독을 하면서 K리그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한국의 월드컵 본선 10회 진출 비결인 정신력을 강조한다"며 "저 역시 국가대표보다 K리그 활약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K리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태용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일화 천마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일화가 없어지고 지금 성남이 있지만 K리그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이 있다"며 "후배들도 K리그의 자부심을 느끼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에 선정된 신태용(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아들인 성남 신재원, 안산 신재혁 선수에게 트로피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3월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19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