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 4일 개방…120년만에 국민 품으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3.05.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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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통령실 앞 반환부지 9만평 조성…잔디밭·서가·카페·야구장 등으로 구성

용산공원 반환부지의 일부인 '용산어린이정원' 임시개방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가로수길에서 취재진들이 사전공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용산공원 반환부지의 일부인 '용산어린이정원' 임시개방을 이틀 앞둔 2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가로수길에서 취재진들이 사전공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오는 4일 일반 국민들에 공개된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1945년 해방 이후 미7사단 병력이 주둔했던 곳이다. 일본군 무장해제 완료 후 1949년 대부분의 병력이 철수했으나 6·25 전쟁 발발 후 1952년부터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이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것이다.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권회복의 상징적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앞 부분 반환부지 30만㎡(약 9만평)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기지의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친 것으로,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공원은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 사진은 일반 공개을 앞둔 2일 오후 취재진에 사전 공개된 용산어린이정원 가로수길 모습. /사진=뉴스1정부는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공원은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 사진은 일반 공개을 앞둔 2일 오후 취재진에 사전 공개된 용산어린이정원 가로수길 모습. /사진=뉴스1
용산어린이정원은 장군숙소와 잔디마당, 전망언덕,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장군숙소 지역은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서쪽 주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으며 광복 이후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1960년대 후반엔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곳에는 홍보관, 용산서가, 전시관, 이음마당, 이벤트하우스, 카페 어울림, 기록관 등이 위치한다.

홍보관은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선시대부터 이번 개방까지 용산기지 120년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용산서가는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된 곳으로 '어린이의 서가'를 갖췄다. 전시관엔 미디어아트 기획전 '온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정부는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사진=뉴스1정부는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 개방한다. /사진=뉴스1
이음마당은 녹음 속 자리잡은 야외 휴게공간으로 버스킹 등 이벤트가 개최된다. 카페 '어울림'은 잔디마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고 용산 지역 청년 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기록관에서는 1967년부터 3년간 용산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수하우스'과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미8군 클럽 이야기 등을 소개한 '기지 이야기'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잔디마당은 용산어린이정원 중심에는 약 2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이곳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단장했다. 잔디마당 주변에는 가로수길, 하늘바라기길, 들꽃산책로 등 3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됐다. 하늘마라기길에서는 대통령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언덕에서는 용산어린이정원은 물론 남산,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높은 곳에서는 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엔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 등이 마련됐다.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환경 모니터링을 시행해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에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실외 공기질은 환경기준치 이내로 주변 지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환경기준에 부합했다.

또 임시개방 전 지역에 걸쳐 15㎝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 등을 식재하거나 식생매트를 설치했다. 더불어 유류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추가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을 활요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캐릭터 전시, 화분만들기·페이스페인팅 등 체험이벤트, 용산어린이정원 탐방 스탬프 투어, 생활체육행사, 클래식 음악공연 등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수요 버스킹,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버스킹 등이 진행되고, 전문 도슨트와 함께 용산기지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워킹투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향후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체험 프로그램과 강좌도 운영될 계획이며, 어린이 단체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문의를 통해 맞춤형 가이드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www.yongsanparkstory.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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