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인데, 신경쓰이네"…오돌토돌 피부의 정체는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5.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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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94) 쥐젖과 편평사마귀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외부 기고자 -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눈가나 목에 작은 돌기들이 생겨 고민인 사람이 많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며 목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 오돌토돌 뭔가 만져지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쥐젖과 편평사마귀다

쥐젖은 피부층에서 진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며 '연성섬유종'으로 불린다. 1~2㎜ 두께의 살색 혹은 갈색의 구진이 주로 목과 겨드랑이 생긴다. 간혹 사이즈가 2~5㎜ 길이로 더 길게 실 모양의 구진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1㎝ 이상 크게 생기기도 한다. 쥐젖은 보기 싫을 뿐 증상이 없고 주변에 번지지도 않는다.



피부과학 교과서에서는 쥐젖이 생기는 원인이 대부분 불명이나 당뇨병·임신과 연관돼 생길 수 있다고 나와 있다. 필자의 진료 경험으로는 노화와도 관련이 크며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늘어진 경우에도 쥐젖이 잘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

쥐젖은 없애도 또 생기는 경우가 많아 흔히 재발이 잦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쥐젖을 제거한 자리에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재발은 아니다. 과거에 쥐젖이 있었던 주변에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고 노화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기 때문에 제거해도 다시 생길 수 있다.



쥐젖 치료는 주로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한다. 쥐젖 부위를 주로 타겟팅하여 치료하며, 여러 탄산가스 레이저 중 울트라펄스급 탄산가스 레이저가 가능한 주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부작용을 줄인다. 특히 목에는 상처 회복에 중요한 피지샘이 작기 때문에 제거 후 회복 과정에서 색소 침착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쥐젖 제거 후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고 상처 회복을 돕는 연고를 바르면 좋다.

쥐젖이 편평하게 발생한 경우, 생김새가 비슷해 환자들이 헷갈리기 쉬운 피부질환이 편평사마귀다.

편평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서 발생한다. 피부 표면에 과다한 증식이 일어나 오돌토돌한 구진 형태로 나타난다. 평소 보이지 않던 좁쌀 모양 또는 납작한 형태의 구진이 생기고 가려움을 동반한다면 편평사마귀를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편평사마귀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어서 여드름으로 착각해 손으로 짰다가는 급격히 수가 늘어나게 되고 2차 감염이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병변이 가려울 때 긁거나 짜면 손상된 피부로 바이러스가 침투되어 새로운 병변을 만들어 병변의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 수건 접촉으로 인한 전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편평사마귀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냉동 치료,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하다. 병변 종류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면역력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지샘이 적은 목에 편평사마귀가 발생한 경우 상처 회복에 신경을 쓰면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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