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Q순이익 1조3880억…이자이익 10% 감소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3.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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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지주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사진=신한금융지주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38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상생금융' 확대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했다. 경기침체, 부실 위험 상승 등에 대비해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도 있다.

27일 신한지주 (47,700원 ▼450 -0.93%)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1조3848억원)와 비교해 0.2% 증가한 1조3888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익이 소폭 증가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전 분기(2조8222억원) 대비 10% 줄었다. 은행 NIM이 1분기 중 0.08%포인트(p) 하락했고, 이에 따라 그룹 NIM도 0.04%p 내렸다. 1분기 은행과 그룹 NIM은 각각 1.59%, 1.94%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시장금리가 내리자 단기 변동금리 대출자산 마진이 줄었다. 전 분기에 고금리로 정기예금을 조달한 측면도 있었다. 대출금리를 일괄 인하하는 등 '상생금융'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상품에 대해 최대 0.4%p 금리를 인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 중소기업·소호(SOHO) 고객을 대상으로 상생금융 지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이익으로 전환했다. 1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32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에는 21억원 손실이 났었다.

먼저 전 분기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 대체투자 손상 등 비경상 요인이 사라졌다.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유가증권 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1.7% 증가했다. 수수료이익도 전 분기 대비 18.1% 증가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순익 증가폭이 제한됐다. 신한금융은 경기침체, 코로나19(COVID-19) 관련 대출 부실 도래 우려 등에 대비해 1분기에 충당금 185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이는 지난해 1분기(745억원)의 약 2.5배 규모다.

건전성은 양호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22%에서 올 1분기 0.28%로 0.06%p 소폭 올랐다. 연체한 지 3개월이 지나 회수가 어렵다고 간주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기준 0.47%로,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매분기 균등한 금액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25억원으로 결의했다.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실시한다. 오는 5월1일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유통 주식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분기 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그룹)은 15.8%,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5%로 나타났따. 1분기 중에 적용된 바젤3 최종안 도입으로 자본비율이 0.54%p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생금융 지원 등에 따른 전 분기 대비 은행 마진이 하락했고,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비이자이익 개선과 안정적인 판매관리비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이익 창출에 대한 기초체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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