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를 끝으로 양사 결합심사를 맡은 8개 심사국이 모두 승인 결정을 내려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화의 조선사업 진출 뿐 아니라 방산업계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빅뉴스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등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의 구상에 대우조선해양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
에너지 사업 시너지도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 생산·운송·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완성된다. 여기에 해외 LNG 사업이나, 국내 수소 발전·충전 사업에 한화가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으로 거론되는 해상풍력사업에도 대우조선해양의 건조 기술이 더해진다면 안정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방산기업 관계자는 "그간 한화의 방산 사업은 선박이 빠져 있었는데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전반적인 수주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면서 "상선분야 중심으로 연구되던 다양한 차세대 기술들이 방산 분야로 확대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단순히 선박 시장 만을 바라보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활용도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