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를 끝으로 8개 심사국 모두가 양사의 결합을 허가함에 따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됐다. 채권단과의 지분 인수 작업과 이사회·임시주총 등을 거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계열사로 최종 편입되게 된다.
산업은행이 2008년 1차 매각 시도는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로 무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 선박 시장이 위축했고 2~4차 매각 시도도 모두 불발된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현·HD현대)이 나섰지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의 과점을 우려한 EU의 반대로 또 무위로 돌아갔다. 이어 진행된 6차 매각 시도에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품기로 결정하며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2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우 사명을 버리고 '한화오션'이라는 새 브랜드를 띄우는 작업을 시작으로, 회사의 상징이던 하늘색에서 한화 특유의 오렌지색이 CI·유니폼 등에 적용된다. 회사가 장시간 허리띠를 졸라맨 탓에 장시간 동결했던 임금체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단순히 조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꿈꾸는 만큼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호황과 침체를 거듭하던 글로벌 선박 시장이 해상 환경 규제가 강화로 인해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친환경 선박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높은 기술력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도 거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그룹에 편입돼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친다면 회사 경쟁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