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PS 자회사 알곡바이오, FDA 후기 임상물질 도입

머니투데이 구혜린 기자 2023.04.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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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스 (6,570원 ▼80 -1.20%)(KPS) 바이오 자회사 '알곡바이오'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자회사인 BTG인터내셔날과 엽산수용체알파를 표적하는 저분자 신약후보물질인 '이데트렉세드'의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후기임상(2(b)/3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 이데트렉세드(Idetrexed)는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엽산수용체알파(Folate Receptor alpha, FRα)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 암세포의 DNA 복제 과정에서 필수적인 티미딜레이트 합성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작용기전(MoA)을 가진 약물이다.

이데트렉세드는 BTG의 공동개발 파트너인 ICR(The Institute of Cancer Research, UK)이 주도해 2019년까지 진행한 백금계 저항성 난소암 환자 109명(평균연령 62세)의 임상시험에서 최대허용용량으로 투여 받은 FRα 과다발현 환자 25명에 대한 객관적반응률(ORR) 36%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미국 암연구학회 대표 국제 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저항성 난소암에서 ORR은 FDA의 승인 여부를 가를 만큼 중요도 높은 평가지표다. 항암화학요법 외에 가능한 치료법이 없었고 ORR은 10-15%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FRα를 표적하는 치료제 중에선 최초로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젠이 항체·약물 복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엘라헤레로 백금계열 저항성 난소암 적응증에서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데트렉세드는 항암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PARP억제제(Poly 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와의 병용 시너지 가능성도 약물 잠재력으로 꼽힌다. 향후 PARP억제제와 병용 임상을 통해 백금계 민감성 난소암 환자를 비롯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기존 PARP억제제의 치료 영역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어서다. 임상 전 연구에서 이데트렉세드는 PARP억제제 린파자와의 병용시험에서 효능을 20배 이상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트렉세드가 표적하는 '검증된 마커' FRα는 세포 내 엽산수용체 중 하나로, 전체 난소암 환자 중 90% 이상에서 과다하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자궁내막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상피 유래 악성종양에서 발현된다. 현재 FDA 임상 2상 진입에 성공한 FRα 표적 약물은 1~2개에 불과하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이데트렉세드는 현재 FRα를 대상으로 임상 개발 중인 유일한 저분자 약물"이라며 "임상 1상 시험에서 관찰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이 매우 유망한 만큼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강력한 치료옵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로 남아있는 백금계열 저항성 난소암 분야에서 FRα 과발현 암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전략을 짜 하반기 중 FDA 후기 임상 2(b)상 시험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데트렉세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PARP억제제, 아바스틴 등과 병용요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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